좋은 책을 만나면, 꼭 누군가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마음이 모든 애서가들의 공통점 아닐까 싶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서라는 것은 또 완전히 개인의 취향 문제인지라 그 권함이 참 어려운 일이기도 하지요. 세상에 있는 수많은 책들만큼이나 수많은 취향들이 존재하니까요. 그래서, 책에 있어서만은 대중적 이나, 흥행성 이란 딱지를 붙일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물론, 시류를 타서 예상치도 못한 판매고를 올리는 책들은 존재하지만... 그 책이 그렇게 좋은가 하는 문제는 또 별개인 듯 하죠. 이렇게 책 권함 의 어려움을 알아서인지 책 권하는 책 들을 보면 반가움과 불안함이 함께 찾아듭니다. 자연스럽게 실망할 각오(?)를 품고 펼쳐보게 되지요. 몇 번은, 권하고자 하는 책보다 권하는 이의 목소리가 너무 커서 눈살이 찌푸려질 때도 있었거든요. <사랑의 마음을 들여다보다>라는 제목은 이런 책들에 대한 불신에도 불구하고 뭔가 다를 것 같다 는 기대감을 주었습니다. 그저 마음을 , 그저 들여다본다 는 표현이 작가의 겸허하고 차분한 시선을 느끼게 해 주었다고 할까요? 그리고...... 그랬습니다. 부담스러운 감상 없이, 내 식견의 자랑 없이, 장황한 설명 없이 짧게는 3페이지, 길게는 5페이지에 불과한 간소함으로 자신을 채워주었던 55권의 책들을 소개하는 음성엔 책들에 대한 애정, 그리고 과한 칭찬이 오히려 이들에 대한 기대를 반감시키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움, 이 정도의 소개이면 책들에게나 (책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나 충분할 거라는 믿음이 담겨 있습니다. 제가 소중한 누군가에게 정말 좋은 책 을 꼭 읽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고 권할 때처럼요. 꽤 많은 책을 읽어왔다고 자부했던 저인데도 55권의 책들 중에 제가 읽은 책은 달랑 3권, 다음에 읽어야지 하며 스쳐갔던 책들이 9권, 나머지는 제목도 낯설어 목차를 대할 때부터 참으로 한 쪽으로 치우쳐 읽었구나 하고 부끄러워졌습니다. 당장 도서관으로 뛰어가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이 책의 목차에 있는 대로 한 권 한 권 찾아 읽어야 할 것 같아 마음이 급해집니다. 이 친구는 꼭 만나야겠어. 라는 생각을 단번에......55번이나 들게 해 주시다니, 작가님의 이 어려운 친구 소개 는 대성공 아닌가 싶네요. 배우고 싶습니다! ^^
저자가 5년 동안 집중적으로 1000여 권의 책을 읽어오면서 그중에서 벗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명작을 고민 끝에 골라 엮은 것이다. 짧은 단편소설에서부터 무거운 사회과학서, 2천 년 전 쓰인 고전에서부터 최근의 베스트셀러까지, 다양하고 폭넓은 독서 이력이 녹아 있다. 책 읽는 것이 어쩌다 업이 되어버린 저자가 때 없이 경계 없이 읽어 내려간 책들은 때로 가슴을 치고 때로는 삶을 위로하며 깊은 안식 을 준다. 책은 그렇게 그 누구도 아닌 읽는 이 자신이 되어 삶을 차분히 마주하는 거울이 되어준다.
들아기는 글 ‘나는 왜 읽는가’에 답하기 위해
Chapter 1 서서히 차오르는 달 같은 인생
지금 기차가 당신 곁을 지나고 있어요
곰스크로 가는 기차 _ 프리츠 오르트만
범부여, 무엇을 언제까지 기다리느냐
포기의 순간 _ 필립 베송
그러지 않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라는 소심한 거부
필경사 바틀비 _ 허먼 멜빌
세 개의 의자를 가진 자연주의자의 삶
월든 _ 헨리 데이빗 소로우
외투 한 벌에 담긴 쓸쓸한 실존
외투 _ 니콜라이 고골
고향의 악수에 나는 울었다
관촌수필 _ 이문구
아주 오래된 지인의 전화
밤 미시령 _ 고형렬
찬란하게 슬픈 생명의 법칙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_ 오스카 와일드
41년 만의 해후, 41년 동안의 질문
열정 _ 산도르 마라이
Chapter 2 정신의 성장통
사랑의 마음을 들여다보다
틱낫한의 사랑법 _ 틱낫한
어느 소년의 가난하고 늙은 아버지 이야기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_ 로버트 뉴턴 펙
나를 유혹하는 베를린의 극장
베를린, 천 개의 연극 _ 박철호
지장보살의 지팡이
잃어버린 문화유산을 찾아서 _ 강소연
천천히 소리 내어 읽게 만든 ‘꽃신’
꽃신 _ 김용익
어느 종교학자의 길 찾아가기
마음의 진보 _ 카렌 암스트롱
찌르르한 울림을 안겨주는 외국어 공부
이바라기 노리코의 한글로의 여행 _ 이바라기 노리코
책 한 권이 안겨주는 인생의 행복
천천히 읽기를 권함 _ 야마무라 오사무
나는 더 이상 흑맥주를 마시지 못하네
안젤라의 재 _ 프랭크 매코트
집과 여자와 돈 없이 살아가는 쾰른 대학의 거지 성자
거지 성자 _ 전재성
Chapter 3 생명의 생생한 숨소리를 듣다
야생의 웃음을 잃어버린 헛똑똑이들
땅, 물, 불, 바람과 얼음의 여행자 _ 제이 그리피스
생명을 상품으로 생각하는 우리들
즐거운 불편 _ 후쿠오카 켄세이
나는 흑돔이를 개장수에게 팔아버렸다
개를 기르다 _ 다니구치 지로
야생 달팽이야, 사람을 부탁해
달팽이 안단테 _ 엘리자베스 토바 베일리
인간이 저들에게 다시 배워야겠구나
야생 거위와 보낸 일 년 _ 콘라트 로렌츠
베이컨을 굽지 못한 아침
도살장 _ 게일 A. 아이스니츠
결국 인간이 동물보다 못하다는 불편한 진실
울지 않는 늑대 _ 팔리 모왓
Chapter 4 오만한 세상에 훅을 날리다
와리스 디리, 아프리카 여성의 삶을 들려주다
사막의 꽃 _ 와리스 디리
그 참, 뻘쭘한 총질을 했네 그려
코끼리를 쏘다 _ 조지 오웰
세상의 균형을 위해 죽어야 하는 사람들
적절한 균형 _ 로힌턴 미스트리
상대방의 신발을 신어보았나요
블랙 라이크 미 _ 존 하워드 그리핀
세상은 그때 깊이 잠들어 있었다
남영동 _ 김근태
오만한 세상에 훅을 날리다
알리, 아메리카를 쏘다 _ 마이크 마커시
큰 의사의 생명의 칼, 정의의 칼
닥터 노먼 베쑨 _ 테드 알렌, 시드니 고든
연탄불 양은냄비 커피와 커피밭 사람들 이야기
커피밭 사람들: 라틴아메리카 커피노동자, 그들 삶의 기록 _ 임수진
강물에 던질 마지막 빵이라도 있다면
소금꽃나무 _ 김진숙
거부하라, 그래야 사람이다
페스트 _ 알베르 카뮈
칼뱅은 한 인간을 살해하였다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 _ 슈테판 츠바이크
굴뚝으로 사라진 생명에 대한 예의
이것이 인간인가 _ 프리모 레비
Chapter 5 청춘이여, 자기연민의 무게를 줄이세요
서서히 차오르는 달 같은 인생
달의 궁전 _ 폴 오스터
사슴을 바라보는 샘물처럼
그 섬에 내가 있었네 _ 김영갑
알래스카가 들려주는 자연의 이치
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 _ 호시노 미치오
자기연민의 무게를 줄이세요
내 인생의 탐나는 영혼의 책 50 _ 톰 버틀러 보던
세상의 별관을 밝히는 서점의 불빛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셰익스피어 & 컴퍼니 _ 제레미 머서
인생이 대체 말이 된다고 생각해?
고도를 기다리며 _ 사뮈엘 베케트
당신, 기꺼이 흰 띠를 맬 수 있겠는가
달인 _ 조지 레오나르드
냉소 가득한 현실의 따뜻한 대안
길모퉁이의 중국식당 _ 허수경
영국의 시골의사 사샬의 경우
행운아: 어느 시골의사 이야기 _ 존 버거, 장 모르
Chapter 6 따뜻한 마침표, 뭉클한 느낌표
촛불이 켜지기 전에 음식을 주문하세요
내 생의 마지막 저녁 식사 _ 되르테 쉬퍼
시인의 흥정이 어떤가요, 몸이여
가만히 좋아하는 _ 김사인
늙은 무사, 울음을 터뜨리다
살다 _ 오토가와 유자부로
이것이 내 유일한 안식일 줄이야
기싱의 고백 _ 조지 기싱
정치와 신발은 사원 밖에 벗어두라
비노바 바베 _ 칼린디
부모의 임종을 겪어야 진정한 자식
도쿄타워 _ 릴리 프랭키
늙은 아버지의 홀로서기
아버지의 부엌 _ 사하시 게이죠
여인숙을 떠나듯, 마지막 무대에서 내려서라
노년에 관하여 우정에 관하여 _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