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전집 46 최척전전라도 남원땅에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최척이라는 소년이 있었는데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정상사라는 선비에게 글을 배우게 된다. 어느날 정가댁에 의탁하고 있던 이 낭자의 쪽지를 받은 최척은 아버지께 청혼을 부탁했다. 옥영 낭자의 어머니는 부잣집에 시집보내려고 하나 낭자가 설득을 하여 혼인 날짜를 잡게 된다.난이 일어나 최척은 의병으로 선발되고 혼인날짜를 넘기고 부자인 양씨가 청혼을 하여 어머니가 승락한다. 낭자가 자결을 시도하자 혼사는 없던 일이 되고 앓아 누운 최척에게도 이 소식이 전해져 귀가하게 된다.둘은 혼인을 하고 알콩달콩 잘 살며 아들 하나를 낳았다.행복한 나날이 계속 되다 옥영이 왜놈에게 끌려가고 왜놈중 하나가 옥영의 환심을 사려 극진히 돌본다. 최척은 요흥부 여공과 형제지의를 맺었는데 여공이 최척을 매부 삼으려 하나 최척은 가족의 생사를 모른다며 거절한다. 여공이 병사하고 방랑하다 송공을 만나 무역을 하게 되고 항구에서 옥영과 해후한다.세월이 흘러 다시 전쟁터에 나간 최척이 돌아오지 않자 옥영과 아들, 며느리는 배를 구해 조선으로 가다가 무인도에 표류하고 해적에게 배를 뺏긴다. 우연히 조선통제사의 무역선을 타고 셋은 고향으로 돌아온다.고향의 옛집에 가니 최척이 있어 부둥켜 안고 기쁨을 만끽한다.
17세기 후반기 ‘임경업전’, ‘박씨전’, ‘임진록’ 등의 전쟁 소설들이 이민족에 대한 적개심을 키우고 민족 영웅의 활약상을 통해 민족의 자존심을 높이고자 했던 작품들인 데 비해 ‘최척전’에는 민족적 영웅도 무용담도 담겨 있지 않다. 작품은 온통 전쟁으로 인한 당대 백성들의 고난과 역경이 사실적으로 전개되고 있을 따름이다. ‘최척전’에는 당시 전쟁이 조선과 중국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를 탐구하고 있고, 작품의 무대도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 일본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또 조선인 몽선의 국제결혼은 당시의 금기를 깬 상당히 진보적인 내용이다. 특히, 여주인공 옥영은 후대 소설에 나타나는 능동적이고 강인한 여성상의 선구가 되고 있다. 이전의 고전 소설에서 크게 고려되지 않았던 역사성과 지리적 감각이 ‘최척전’에서는 잘 형상화된 것도 높게 평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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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작품소개
02 최척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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