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면 페미니즘 책일 것 같기도 하고 소설같기도 하지만 생물학 에세이에 가깝다.저자인 후쿠오카 신이치는 일본의 분자생물학자로,이 책에서그는 예리한 과학자의시선으로 성(性) 의 미스터리에 도전한다.구체적으로는 남성화 결정 유전자(남성을 남성이게 하는 유전자)나 성염색체를 발견하기까지의과학자들의 고군분투,Y염색체의 여정, 성별(남성)의 존재 의의 같은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저자의 전작이자 대표작인 <동적평형>과 <생물과 무생물 사이>를 푹 빠져읽었기에이 책에도 어느 정도 기대는 하고 있었지만 다 읽고 나니 어떤 면에서 위 두 권보다 더 깊은 통찰력이 느껴지기도 한다.아마도 성 , 성별 에 관한 내 각별한 관심이 반영된 결과리라.시작은 흡사추리 소설의 도입부 같다.1989년 여름, 미국 콜로라도주 록키산맥의 한 고급 휴양지.이 곳에 모여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은-어쩐지 어울리지 않게도-과학자들이다.연단에는 모두가 주목하는 신예 연구자 데이빗 페이지가 올라야심찬 얼굴로 연구 내용을 발표하고 있었다.내용인즉슨, 남성을 남성이게 하는 유전자를 밝혀냈다 는 것이었다. 유전자의 이름은 ZFY(Zinc Finger Y).손가락(finger)처럼 생기고 그 손가락 모양 사이에 아연(Zinc) 이온을 낀 채 Y염색체 문자열 위에 존재하여ZFY라 불리는 이유전자가자기 아래, 또 그 아래에 위치한 DNA를 폭포에서 물떨어지듯 차례로 자극하면서 남성의 여러 성징이 나타나게 된다는 가설이었다.가설에 따르면 ZFY 유전자가 없으면 남성은 만들어지지 않으며, 생명의 기본형인 여성으로 발달이 진행된다.페이지는 성염색체 돌연변이가 일어난 XX male(XX 염색체를 갖고 있지만 외형은 남성인 사람)에게서 ZFY 유전자를 발견하고는
일본에서 과학서로는 보기 드물게 60만부 이상의 경이적인 판매를 기록한 생물과 무생물 사이 의 저자 후쿠오카 신이치의 신작 모자란 남자들 이다. 전작 에서는 생물과 무생물 사이 에서는‘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이고 다소 무거운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위해, 생명과학의 역사, 생물을 무생물과 구분하게 만드는 요소 등을 이야기했다면, 이번에는 좀 더 대중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테마를 제시한다. 바로 ‘남자와 여자’이다. 왜 남자는 여자보다 수명이 짧은 것일까? 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남자와 여자의 생물학적 차이에 대한 과학적, 역사적 근원을 드라마틱하게 설명한다.
모자란 남자들 에서는 생명의 탄생으로부터 이어지는 성의 발달, 그리고 인류의 영원한 숙제인 남자와 여자의 관계를 분자생물학적인 관점으로 밝히고 있다. 생명의 기본 사양은 여성이며, 남성은 단순히 여성을 위한 전달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라는 것이 그것이다. 실제로 여성의 몸은 모든 것이 갖춰진 완벽체이며, 남성은 여성에서 변조된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생물학적인 운명’으로 연약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 사회적 관점에서의 남녀관계, 즉 남자는 강하고 여자는 약하다는 인식 혹은 고정관념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이미 사실로 검증된 ‘과학적 남녀관계’는 흥미롭고 신선하게 다가온다.
프롤로그
제01장 보이지 않는 것을 본 남자
제02장 남자의 비밀을 엿본 여자
제03장 냄새 없는 냄새
제04장 잘못된 체포
제05장 SRY 유전자
제06장 뮐러 박사와 울프 박사
제07장 진딧물 같은 인생
제08장 약한 자여, 그대의 이름은 남자이니
제09장 Y의 여로
제10장 하버드의 별
제11장 잉여의 기원
에필로그
용어집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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